Future Briefing


[제3호] 블록체인 기술의 국내외 동향과 시사점 - 박지우·이동영(서강대학교 지능형블록체인연구센터 연구원)
2018.01.30




*** 이 원고는 정보과학회지(2017.6) 특집원고 "블록체인 핵심 기술과 국내외 동향"를 수정보완하였다.


2017년 세계 각지에서는 비트코인(Bitcoin)부터 이더리움(Ethereum) 혹은 리플(Ripple)까지 암호화폐[1]에 대한 수많은 이슈들로 뜨거웠다해가 바뀐 지금도 암호화폐에 대한 그 관심은 늘어가는 추세이다.  그러나 정작 중앙 기관(혹은 중개기관)없이 사람들 간의 직접적인 거래가 가능한 암호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Blockchain)에 대한 국내의 관심은 아직 아쉬운 수준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암호화폐 뿐만 아니라 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크게 주목하고 있다이미 영국호주독일 등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 및 생태계를 연구하기 위한 기구들이 설립되었으며, 2016년 초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핵심기술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인공지능사물 인터넷 등과 더불어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다른 기술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블록체인은 간략히 말하자면 '신뢰를 보장해주는 기술'이다기존 중앙기관에 의해 사용자들 간의 간접적이고 수동적으로 신뢰가 보장되던 중앙집중형(Centralized) 시스템에서 탈중앙화(Decentralized)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블록체인을 통한 탈중앙화 시스템은 사용자들 간의 직접적이고 능동적인 신뢰 관계를 보장할 수 있다이는 실로 많은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많은 국가들과 기업에서 그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우리는 이번 글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운 "암호화폐 열풍"을 실현케 한 기술블록체인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1]  가상화폐는 마일리지게임머니 등 대용화폐를 포함하는 개념이므로블록체인 등 암호화 기술을 이용한 비트코인 같은 화폐는 암호화폐로 정의한다


블록체인이란


블록체인은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이름으로 개재된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다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비트코인 이후 이더리움하이퍼레저(Hyperledger) 등 새로운 블록체인들이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개념이 추가되고 있다그러나 블록체인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사용자들이 동일한 데이터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데이터들은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고 이런 특징을 바탕으로 사용자들은 블록체인에 담겨있는 데이터를 신뢰하게 되며 나아가 사용자들 간의 신뢰를 보장해준다.

블록체인은 관점에 따라 다양한 구성요소로 나눌 수 있으나[2] 다음과 같이 크게 다섯 가지의 핵심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1) P2P(Peer-to-Peer) 네트워크 많은 네트워크 시스템은 중앙화된 서버를 통해 여러 클라이언트(사용자)들이 연결되고 관리되는 서버-클라이언트 구조를 가지는 반면블록체인은 모든 참여자들이 동등한 계층으로 연결되는 P2P 네트워크를 구성요소로 가진다즉 P2P 네트워크에서는 모든 사용자들이 서버임과 동시에 클라이언트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2) 분산 장부 분산 장부는 블록체인의 블록에 해당하는 요소이며참여자들 간의 합의에 의해 복제되고 공유동기화된 정보의 기록 저장소이다특히 분산 장부가 P2P 네트워크상에서 적용되기 위해서는 분산 장부의 기록에 대한 참여자들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특징을 가지며 이는 블록체인에서도 그 특징을 유지하고 있다블록체인에서 분산 장부는 발생하는 모든 거래정보들을 참여자들의 검증과정을 거쳐 기록 하며모든 참여자가 동일한 정보를 유지한다.

3) 암호화 기술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동작하는 화폐를 지칭하는 말 중 암호화 화폐(Crypto currency)라는 말이 있다그만큼 암호화 기술은 블록체인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다대표적으로 활용되는 암호화 기술은 PKI(Public-Key Infrastructure) 기반의 디지털 서명암호화 해시(Cryptographic hash)가 있다. PKI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공인인증 시스템이라 볼 수 있으며 블록체인 상에서 발생하는 거래의 부인방지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암호화 해시 또한 중요한 암호화 기술 중에 하나이다해시는 어떤 입력값에 대해 출력값은 알기 쉽지만 역으로 주어진 출력값에 대응하는 입력값을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이러한 특징을 통해 블록체인에서는 데이터의 무결성을 유지하는데 사용하고 있으며 앞서 설명한 블록들(분산장부간의 연결성을 부여하여 체인처럼 연결해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4) 분산 합의 분산 합의는 컴퓨터공학 분야 중에서도 분산 컴퓨팅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되는 기술 중 하나로블록체인에서는 모든 참여자들이 일치된 분산 장부를 유지하기 위한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즉 모든 사용자들이 동일한 기록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중앙 기관이 없는 블록체인의 특성상 참여자들이 데이터의 적합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필요하고 이 기준을 통해 모든 참여자들이 적합성에 대해 동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블록체인은 이러한 과정을 분산 합의를 통해 달성하고 있으며 흔히 비트코인의 PoW(Proof of Work), 이더리움의 PoS(Proof of Stake[3])등이 대표적이다.

5) 스마트 컨트랙트 스마트 컨트랙트는 Nick Szabo에 의해 처음 제시된 전자 상거래를 위한 컴퓨터 프로토콜이다. Szabo는 특정 계약 조건을 실행하는 컴퓨터 트랜잭션 프로토콜로 정의하고 있으며 거래의 신뢰를 위한 중개인을 최소화하는 한편 계약 조건을 충족시키고 악의적인 예외를 최소화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이더리움 이후의 블록체인들에서는 이와 같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함으로써 중개 혹은 중앙 기관 없이 거래 당사자 간의 자동화된 직접 거래를 가능케 하며그 조건과 결과를 모두 분산 장부에 유지함으로써 거래 정보의 신뢰성과 무결성을 보장한다.

블록체인 기술의 동작 흐름은 각각을 따로 분리하여 설명하는 것이 어려우나 블록체인은 위와 같은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어 동작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다시 말해 블록체인은 '신뢰를 보장'하기 위해 많은 기술들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 만들어진 기술인 것이다

[2] Tasca, Paolo, Thayabaran Thanabalasingham, and Claudio J. Tessone. "Ontology of Blockchain Technologies. Principles of Identification and Classification." (2017)에서는 크게 8가지의 주요 컴포넌트와 20여 가지의 보조 컴포넌트로 나누고 있으나 이 글에선 간략한 설명을 위해 크게 4가지로 압축하였다

[3] 현재 이더리움은 PoW와 유사한 방식으로 동작하며, PoS는 추후 적용이 예정되어 있다.


블록체인 활용의 국내외 동향


블록체인 기술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하여 기존 중앙집중형 시스템에서 분산화된 시스템 구축을 통해 중개기관에 지불하던 수수료 비용 절감이 가능하게 되었으며보다 안정화된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편블록체인은 크게 퍼블릭 블록체인(Public Blockchain, 개방형)과 프라이빗 블록체인(Private Blockchain, 폐쇄형두 가지의 종류로 나눌 수 있다퍼블릭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이더리움 등과 같이 참여를 원하는 사용자가 아무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이다반대로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인증을 통과한 참여자만이 블록체인에 참여할 수 있는 사설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겠다현재 세계적인 동향은 퍼블릭 블록체인보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불특정 다수에게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만 하는 퍼블릭 블록체인과는 달리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는 데이터의 공개 여부를 각각 자신들의 정책에 따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VISA, JP Morgan과 같은 해외 금융 기업들이나 국내 금융권을 비롯하여 해외 여러 기업들에서도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 중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가 바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이용한 컨소시엄 구성이다대표적인 컨소시엄이 "R3CEV", "HyperLedger", "EEA(Ethereum Enterprise Alliance)"가 있으며 글로벌 대기업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형태로 블록체인 활용 방안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R3CEV' 의 경우 글로벌 금융 기업들이 참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금융 프로젝트이며 국내 시중은행들 또한 연간 3억원의 비용을 지불하며 참여 중이다이를 통해 그 동안 외환 거래 시 이용되던 제 3의 인증기관인 청산은행 없이 은행 간 직접 거래가 신뢰된 환경에서 가능하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기존 2~3일의 거래시간을 30분으로 단축할 수 있으며수수료 또한 80% 정도 절감한 효과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국내외 ICT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Hyperledger'의 경우 IoT, AI, 스마트 팩토리물류 등 다양한 산업계에서의 블록체인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직접 개발한 Fabric 블록체인을 이용하고 있다대표적으로 세계적인 해운물류 기업인 'Maersk'와의 협업을 통해 컨테이너의 안전한 물류 과정에 대한 관리가 이루어져 있으며중국에서 문제되고 있는 불법 음식에 대한 관리 또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관리 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자신들의 산업 영역에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으며자신의 영역에 적합한 기존의 블록체인을 활용(EEA) 하거나 특화된 기술이 적용된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축하여 차별화된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국내의 경우 LG CNS, SK C&C. 그리고 삼성 SDS가 자체 블록체인 개발을 통하여 새로운 사업분야로 내세우고 있으며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최근 화제가 된 Ripple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일본과의 외환 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또한 현대S&C가 ICO(Initial Coin Offering)을 통해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며국내 금융 그룹인 데일리 금융그룹은 ICO를 통해 약 600억에 달하는 금액을 모금하였다또한 한국거래소는 회원사 관리를 블록체인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며정부 차원에서 블록체인 연구에 1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할 것으로 발표하며 정부와 기업들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

 

시사점과 과제


 우리는 이 글을 통해 블록체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국내외 동향을 소개하였다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블록체인은 향후 암호화폐를 넘어 수많은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는 중요한 기술로써 더욱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암호화폐가 아닌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신뢰가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응용이 시도되고 있다.

예로 스위스에서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업들이 다수 들어서 있는 크립토 밸리[4]가 구성되었으며 중국은 스마트 시티를 구축하는데 인프라로써 블록체인을 활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이뿐만 아니라 초연결 사회를 위한 IoT 생태계자율 주행 환경 등에서도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정책·규제적인 측면에서도 해외에서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EU에서는 2017년 초부터 블록체인 프로젝트 육성 및 장려를 위해 다양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으며 미국 애리조나주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서명 및 스마트 컨트랙트의 내용 및 권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뿐만 아니라 시카고일리노이버몬트 주 등에서도 블록체인 관련 법안을 신속히 제정하고 있다.

이와 상반되게 국내에서 아직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정확한 법안 및 규제가 나오고 있지 않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국내에서는 세계적 추세와 달리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나 금지로 성급하게 접근하고 있다이런 접근법은 암시장만 활성화 할 뿐해결책이 되지 못할 것이다.

블록체인 분야에서 뒤쳐져 있는 현 상황을 따라잡기 위하여 성급하게 기술을 제한하고 정책을 도입하기 보단 사람들에게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혁신을 장려해야 할 것이다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분야를 넘어 사물인터넷자율주행 등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한 핵심기술이자 기반기술인 때문이다.

애리조나주의 사례처럼 블록체인이 기술적으로 보장하는 신뢰의 가치를 인정하고 사용자들이 안심하고 사용 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불법행위는 규제하되민간이 자율권을 갖고 최대한 신기술과 신산업을 키우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4]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 이 보고서는 싱크탱크 미래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